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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대 교정일기

치아 부정교합, 잘못된 혀의 위치(ft. 나만 몰랐던 사실)

by 무무의하루 2019.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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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30년 평생을 치아 부정교합으로 살아온 것도 억울한데, 최근에 새롭게 안 사실이 있다. 

 

정상교합과 부정교합의 차이, 그것은 혀의 위치. 

나는 지금껏 혀의 올바른 위치를 의식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입을 다물고 있을 때나, 말을 할 때, 음식을 먹을 때도 '혀가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다들 그렇겠지? 

 

혀에도 올바른 위치가 있다, 입천장

정상적인 혀의 위치는, 혀로 넓게 입천장을 떠받치듯 올라가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평소에 혀가 입천장에 붙어있어야 한다. 치아에 닿으면 안 되고, 입천장과 앞니 사이 오돌토돌한 부분에 혀가 붙어있어야 한다. 누군가는 알파벳 R을 했을 때 위치라고도 했다. (관련 뉴스를 검색하면 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온다.)

 

누군가는 뭐 이런 당연한 소리를 한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가족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평소에 혀가 어딨어? 라고 했더니, 굉장히 황당해하며, 어디 있긴 입천장에 있지,라고 했다. 

 

당황스럽고 황당한 건 난데. 나는 지금껏 혀는 아래턱 쪽에 있었다. 찾아보니 부정교합이나 주걱턱, 구강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혀가  입천장이 아니라 입으로 숨쉬기 편한, 아래쪽에 위치해 있다고 한다. 

 

정말 맙소사다. 내가 그렇다. 그래서 잠잘 때도 입을 벌리고 잤구나. 코로 숨 쉬는 게 익숙지 않았구나. 이게 악순환이다. 혀의 잘못된 위치로 인해 부정교합이 되기도 하고, 충치와 수면질환,  구취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한다. 찾아보며 충격 꽤나 받았다. 

 

치아와 혀의 상관관계를 한 번도 고려해 본 적이 없었는데, 올바른 혀의 위치라는 게 따로 존재한다고 하니, 삼십평생 잘못 살아온 내 혀는 뭔 죄지. 이제 와서 혀의 자세교정을 하려고 하니 이것 또한 쉽지 않다. 

 

치아교정 카페에도 이런 글들이 종종 올라온다. 교정치과에서, 혀의 위치가 잘못돼있으니 지금이라도 개선될 수 있게끔 노력하라고 했다고, 다들 혀 어디에 있나요? 이렇게.   정상교합인들에겐 당연하고 익숙한 것들이 왜 우리에겐 노력하고, 개선해야 하는 일인지 슬프기도 하고. 

 

부정교합인들이여, 자세를 고쳐앉고, 혀를 입천장에 댑시다. 지금 당장. 

여러분의 혀도 아래쪽에 가 있다면, 혹시 그게 자연스럽고 익숙한 거라면, 구강질환이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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