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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대 교정일기

[치아선교정] 숨만 쉬어도 아픈 시린 이, 어후

by 무무의하루 2019.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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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더운데, 치아까지 말썽이니...사람이 이렇게까지 예민해질수있나싶게 예민모드.

벌써 몇 달째, 같은 치아가 욱씬욱씬 아프고, 이가 시리다. 

그러니까 충치먹은 것처럼 치아가 시린 정도가 아니라, 

오른쪽 윗니 치아 2개, 그러니까 송곳니와 그 옆 치아가 격하게 아프다. 

숨만 쉬어도 시린 이가 너무너무 아파, 울고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처음엔 양치를 할 때 "하. 이 시려." 정도였는데,  그래서 못 참고 시린이치약을 샀다.

점점 심해져, 양치를 할 때 뜨거운 물로 해야했고,

그다음엔 이가 시려 찬물을 못 마셨고, 찬 것만 들어가도 이가 얼마나 욱씬욱씬 거리고 시리던지.

개미 천마리가 한 곳을 집중공략에 쑤시는 그 느낌을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다. 

그다음엔 음식물이다. 뭐라도 입에 넣으면 이가 시리다못해 곧 이가 뽑힐 것처럼 아파 음식을 먹기 겁날 정도였다. 찬물이 아니라 뭐라도 입에 넣기만 하면 골이 울릴 정도로 아프다 보니 배가 고파 음식물을 먹어도 바로 뱉어낼 정도였다. 

식욕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마음으론 수천번, 시린이를 뽑고 또 뽑아버렸다. 이놈의 치아는 왜 이렇게 나를 괴롭히는지.

염증이라도 생긴건가 싶어서 교정거울로 아무리 살펴봐도 모르겠다. 

 

절정은, 말만 해도 아플때. 물 마시는 것도 겁나 입에 아무것도 넣지 않았는데, 스읍.

입에 바람만 넣어도 이가 시리다. 

 

처음 몇 달은 시린 이의 공포가 너무 심해 인터넷도 찾아보고, 치과에 갈때마다 너무 아프다고 하소연도 해봤는데

병원에서는 시린 이를 찬찬히 살펴보더니, 어쩔 수 없는 '과정'이라고 했다. 눈물이 날 정도로 아픈데, 어쩔 수없다는 진단은 그저 '고통은 참으시오' 라는 말일뿐. 

 

치아의 움직임과 뿌리의 움직임이 같지 않다보니 그런 거라고 하셨고, 

지난달엔 여전히 아프다고 말했더니, 치아 잇몸 위 움푹 패인 곳을 가리키며 "이런 상태라서 아프다. 어쩔 수 없다. 잇몸이 다시 건강(?)해질때까지 조금 기다려야한다"고 했다. 

 

치아뿌리를 매일매일, 점점 더 깊은 강도로 쑤시고 쑤시고 또 쑤시는 느낌이다.

치아뿌리에 강도가 들어, 매일 조금씩 잇몸을 훔쳐가는,  야금야금 가져가니 처음엔 그저 '아?' 정도로 반응하다 이제는 '이새끼. 잡히면 죽여버릴거야.' 정도의 분노로 바뀌었다. 

 

내 치아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잔뜩 화가 나 있는 치아를 어떻게 달래야, 이 고통이 사라질까. 

진통제를 먹어보아도, 뾰족한 수가 없으니 더 답답하고, 아프다. 

매일매일 고통을 갱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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