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교정 첫 날을 잊을 수 없다. 그날은 '양치질'을 배운 날이기도 하다.
보철장치를 치아에 부착을 하다보니, 평소처럼 양치질이 안된다. 이가 너무 욱씬욱씬거려 선생님 말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선생님이 두번세번 강조한 것은 "치아 하나당 최소 50번씩은 닦는다고 생각해주세요." 였다.
교정 중 양치질은 까다롭다. 거의 교정기를 닦는 수준으로 양치질을 하다보니 한달에 한 번은 칫솔을 교체해야 했다. 교정 중에 충치가 잘 생기기 쉬워 무조건 양치질과 치간칫솔은 세트로 해야했다. 고백컨데 그전엔 치간칫솔도 잘 사용하지 않았다. 나이 들어도 배울 게 이렇게 많다.
3년여간 교정을 하며, 배운게 있다면 치아관리 습관이다. 교정을 하는 동안엔 한달에 한 번씩 치과 검진을 가다보니 치과에서 보고 들은 게 생활에 요긴하게 적용하고 있었다.
1. 불소함유량 1000ppm 불소치약을 쓰자!
교정을 하며 이가 많이 시렸다. 잇몸이 내려앉아서 이기도 하고, 치아 이동량이 많아서 그럴 수도 있다고 하는데. 여튼 자주 이가 시려 통증을 호소했더니 불소치약을 쓰라고 했다. 그전까지는 마트에서 파는 치약을 사서 썼는데, 불소함유량이 높은 불소치약을 써야 한다는 걸 치과에서 처음 배웠다.
이가 많이 시린 날엔 치과에서 치아에 불소를 발라줬다. 한 10분 정도 이에 바르고 나면 이가 훨씬 고통이 덜했다.
시중에 파는 치약에서 불소함유량을 확인하는 방법은, 치약 뒷면을 확인하면 된다.
불소함유량은 높을수록 좋다. 불소함유량이 높은 치약을 쓸때는 양치시간이 중요하다. 불소가 충분히 치아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한다. 회사 등 집바깥에서는 양치질을 길게 할 수 없더라면, 아침저녁에는 시간적 여유를 두고 5분이상 해주는 게 좋다.
불소는 충치예방 효과도 탁월하므로, 치아관리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면 이제부터 치약을 바꿔보자. 여러 불소치약 중에서 추천하는 치약은 <센소다인>이다. 치과에서 추천해줘서 구입해 쓰기 시작했는데 불소함유량이 1,426ppm으로 시중치약보다 월등히 높고 치아자극이 적어 확실히 효과가 좋다. 다만, 다른 치약에 비해 가격대가 높은 편인게 아쉽다.
나만의 팁이 있다면, <센소다인 공식몰>을 이용한다. 3개이상씩 묶음으로 판매하는데, 시중보다 가격이 저렴하기도 하고 두어달에 한번씩 이벤트가격으로 판매하므로 즐겨찾기 해두었다가 치약 떨어질 즈음에 구매한다. 공식몰이니 믿고 살수 있다.
2. 칫솔은 작을수록 좋다.
칫솔은 치아에 닿는 면적에 따라 달라진다. 올바른 양치질은 옆으로 치아를 닦는게 아니라 세워서 닦아야 한다. 치아 하나씩 수십번씩 닦아줘야 한다. 충치는 치아와 치아사이, 치아와 잇몸사이에서 생기기 때문이다.
치아 하나씩 섬세하게 닦아내려면, 당연히 칫솔모는 작아야 한다. 칫솔모는 생각보다 작으면 작을수록 좋다. 여기서 핵심은 '치아 하나씩'이다. 치아교정을 하며 양치질을 배우는데, 이게 쉽지 않았다. 습관이 무서운게, 나도 모르게 옆으로 슥슥 닦는게 아닌가. 지금은 칫솔을 최대한 세우고, 잇몸에서 치아를 빗질하듯 30번씩은 쓸어내린다. 이렇게 양치질을 하면 10분은 걸린다. 시간이 없을때는 5분컷을 하지만 잠들기 전 양치질은 10분씩은 하게 된다. 칫솔을 잘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칫솔모가 크지 않는 칫솔을 선택해야 하는데, 가장 유명한 건 <큐라덴 칫솔>이다.
옹색하게 양치질 하는 게 현타가 올때도 있지만, 어금니 칫솔은 정말 개운하다. 칫솔모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비교적 큐라덴 칫솔은 사용감이 확실히 다르다. 가격이 조금만 더 저렴했더라면 좋을텐데, 비싸긴하다.
두번째 추천하는 칫솔은 치과의사들이 만든 <뷰센>이다. 양치질에 진심인 치과의사 선생님이 유튜브에 나와 '양치질 잘하는 법'을 강의하며 예로 든 칫솔로 유명해졌다. 사용해보니 모가 부드럽고, 작아 사용감이 좋았다.
<뷰센>의 장점은, 큐라덴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다. 1만원 초반대로 칫솔 4개를 구입할 수 있어 가격면에서 합리적이다.
치약이든, 칫솔이든 기존에 사용하던 것에서 바꾸려면 처음엔 대량으로 많이 사기보다는 한두개씩 소량으로 구입해 본인과 맞는지 확인해보는 게 좋다. 칫솔은 형태도 다양하고, 모량에 따라 강도도 달라진다. 건강하게 양치질을 위해서는 나와 맞는 칫솔을 고르는 게 좋다. 낱개구매를 통해 나와 맞는 칫솔을 확인한 후에 대량으로 구입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3. 치간칫솔과 치실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치아관리에서 중요한 게 치간칫솔과 치실의 사용이다. 음식찌꺼기는 치아 사이에 낀다. 잇몸과 치아 사이 혹은, 어금니 사이에 붙은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칫솔질만으론 안된다. 치간칫솔과 치실을 사용해야 한다. 치석관리를 위해서도 치간칫솔이 필요하다.
치간칫솔도 사이즈가 있다. 치아 사이에 빈 공간을 말하는 블랙트라이앵글(까만삼각형)에 따라 치간칫솔 사이즈가 달라진다. 이와 이 사이가 촘촘하다면 작은 사이즈의 치간칫솔을 고르고, 여백이 있다면 큰 사이즈를 선택한다.
일상에서 조금만 신경써주면 비교적 손쉽게 치아관리를 할 수 있다. 칫솔치약을 바꾸는 것부터 치아를 지키는 손쉬운 방법이다. 치과를 가기 싫다면, 지금부터라도 치아관리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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