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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대 교정일기

[양악수술 D-1] 떨리는 마음으로 구강악외과 입원

by 무무의하루 2019.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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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 사는 나는 악교정수술을 받기 위해 서울의 구강악외과 여러 곳을 상담받았다. 

 

교정치과에서 하악수술을 위한 선교정을 준비해왔지만, 상악이 움푹 패어있고, 비대칭이 생각보다 심해 하악수술만으론 기능개선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여러 병원들의 의견에 따라 결국 양악수술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살며, 이렇게 큰 수술은 처음이다... 전신마취라니.

 

수술을 하루 앞두고, 병원에 입원했다. 지방환자들을 배려해 수술 하루 전 입원이 가능했고, 밤9시까지는 식사, 밤12시까지는 물 가능, 그 이후는 완전 금식이다.

 

마지막 만찬을 즐기고 싶었으나, 시간에 쫓겨 결국 근처 식당의 김치나베를 먹고 밤 9시경 병원에 입원했다.

 

병실은 모두 2인1실이었는데, 다행히 병원 측에서 배려해줘서 나는 보호자와 함께 병실을 혼자썼다. 아. 병원에 오니 수술이구나 실감이 났다.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누웠다. 

 

 

지금껏 고통스러웠던 일들도 스쳐가고, 설마 수술이 잘못되는 건 아니겠지 하는 불안감도 들다가, 아,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걸, 운명에 맡겨보자, 뭐 이런 잡다한 생각들이 머릿속에 꽉꽉 들어차 잠이 오지 않았다.

 

수술은 다음날 오전8시30분이고, 오전8시경 간호사님이 깨우러 오신다고 했다. 

 

수술을 하게 되면, 퇴원때까지 씻지못하니, 정말 마지막 날에 꼭(!) 잘 씻어둬야 한다. 정말.

수술날 아침에 세수는 가능하나, 스킨로션은 바르지 말라고 했다.

 

잠들기 전 마지막으로, 수술 전 마지막 얼굴사진을 찍어뒀다.

이 얼굴로 사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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