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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급부정교합7

양악수술 퇴원 후, 진짜 고통이 시작됐다(ft.고통의 2주) ◐ 병원에 입원 중일 때가 행복했다. 나도 내 입에서 이런 소리가 절로 나올 줄은 몰랐지. 답답한 병실에 누워, 때 되면 진통제며 수액이며 처방받던 그때가 그리워질 줄은. 퇴원 후 첫 날, 그날은 그래도 좋았다. 며칠째 못 감았던 머리도 감고, 짧게나마 샤워도하고, 바깥공기도 쐬니 기분전환도 되는 것이, 역시 집이 최고야! 최고야!!라고 아주 잠깐 생각했다. "못 참겠으면, 웨이퍼 고무줄을 끊으세요." 퇴원을 앞두고 주의사항 설명을 들을때 몇 번이고 강조했던 간호사분의 단호한 표정과 말투가 생각난다. 이것은 전쟁의 서막이다. 병원에서도 크게 붓지 않았던 탓에, 나는 붓기에 대한 공포를 잘 몰랐다. 얼굴이 타오를 것 같은 압의 고통이 끝이 없다는 것도. 얼굴에 멍이 생기기 시작했을 때도 반신반의했다. 나의.. 2020. 3. 18.
[양악수술 D-DAY] 수술당일, 제발 숨 좀 쉬게 해주세요 수술날 아침이 밝았다. ▶오전8시 간호사님이 오셨다. 속옷 하의는 입고, 상의속옷은 탈의한 채 수술실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머리도 양갈래로 곱게 따주시고, 수술을 위한 간단한 차트를 작성했다. ▶오전8시30분 대표원장님께 수술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교정치과에서 전달받은 자료와 수술병원에서 준비한 것들을 바탕으로 수술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설명해주셨다. 너무 겁먹지 말라고 격려해주셨고, 잘 될 거라고 말해주셨다. ▶오전8시40분 "환자분, 이제 들어가실게요." 드디어 수술실 입성. 보호자와 간단히 인사를 하고, 걸어 수술실로 들어갔다. TV에서만 보던 그 수술실이다. 수술실에 누우니, 마음이 울컥한다. 무섭다고 하자, 괜찮다며 여러명의 수술실 선생님들이 격려해주신다. 몸을 동여매고, 숨을 크게 천.. 2019. 12. 31.
[양악수술 D-1] 떨리는 마음으로 구강악외과 입원 지방에 사는 나는 악교정수술을 받기 위해 서울의 구강악외과 여러 곳을 상담받았다. 교정치과에서 하악수술을 위한 선교정을 준비해왔지만, 상악이 움푹 패어있고, 비대칭이 생각보다 심해 하악수술만으론 기능개선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여러 병원들의 의견에 따라 결국 양악수술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살며, 이렇게 큰 수술은 처음이다... 전신마취라니. 수술을 하루 앞두고, 병원에 입원했다. 지방환자들을 배려해 수술 하루 전 입원이 가능했고, 밤9시까지는 식사, 밤12시까지는 물 가능, 그 이후는 완전 금식이다. 마지막 만찬을 즐기고 싶었으나, 시간에 쫓겨 결국 근처 식당의 김치나베를 먹고 밤 9시경 병원에 입원했다. 병실은 모두 2인1실이었는데, 다행히 병원 측에서 배려해줘서 나는 보호자와 함께 병실을 혼자썼다. .. 2019. 12. 31.
본격 수술준비 시작, 나는 양악일까 편악일까(수술D-20) 골격형 3급부정교합인 나는 지난해 늦가을, 구강악수술을 위한 선교정에 돌입했다. 서른도 넘은 나이에 이게 무슨 사서 고생, 개고생인가 뒤늦게 후회도 했고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그래도 시간은 가고 어쩌다 보니 수술이 코앞이다. 선교정을 시작한지 1년 1개월. 금방 수술이 가능할 줄 알았는데 교정은 생각보다 더뎠고(어릴 때 해야 한다. 치아 움직임이 다르다), 나는 그만큼 지쳐갔다. 익숙지 않은 입안 장치들로 인해 먹는 즐거움을 잃었고, 말하는 기쁨도 사라졌고,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얼굴로 인해 사람들을 만나기도 꺼려졌다. 누군가의 말처럼, 수술시기는, 얼굴이 가장 못나 보일 때(?) 그때이다. 개성 강하게 여기저기 마음대로 누워있고 뻗쳐있는 치아들을 올곧게 차렷 자세로 세우다 보니 턱은 더 튀어나와 보이.. 2019.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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