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집에서 신나게 고기를 먹다가 화구에 무릎을 데었다. 아주 잠깐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그 잠깐의 사고가 벌써 2달째 이어지고 있으니, 심재성 2도 화상은 정말 보통일이 아니다.
고기 먹다 화구에 무릎을 데이다
자세를 고쳐앉으려다가 테이블 아래 화구에 무릎을 살짝 데었는데, 그 순간, 악 뜨거워 소리가 절로 나왔다. 당시엔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했고, 그냥 시원한 물병을 무릎에 갖다 대는 정도로 안일하게 대처했다. 점점 다친 부위가 뜨겁게 열감이 오르고, 가려워졌다. 가게에 말했더니 화상밴드를 주길래 그걸 붙였다. 그다음 날도 특별하게 아프거나 가렵거나 하는 느낌이 없길래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했다.
그다음 날이 되자, 무릎에 통증이 느껴졌다. 검색을 해보니, 고깃집 화구에 데이면 보통 2도 화상일 수 있다고 나왔다.
화상밴드를 떼어보니, 물집이 잡혔다. 피부과를 갈 것인지, 화상전문병원을 갈 것인지 고민하다가 혹시나 흉터가 오래갈까 싶어 화상전문병원으로 향했다.
화상전문병원 치료 - 비급여진료 하루평균 3만원 내외
원적외선으로 무릎을 쐬주더니 물집을 긁어내기 시작했다. 1도 화상인지, 2도 화상인지에 따라 실비 청구액이 달라지는지라 의사에게 물었더니 상처가 깊은데, 좀 더 치료해 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며 알려주지 않았다. 그리고 어마무시한 병원비를 받았다. 화상병원은 비급여진료이므로 병원비가 몹시 비싸다. 실비가 없다면 많이 부담된다.
특히, 화상치료는 한두번 치료로 되지 않고 처음 일주일은 매일 가서 소독하고 치료해야 한다. 매일 물집을 긁어내고 연고를 바르고 처치를 한다. 첫날 치료비는 33,700원. 둘째날엔 29,700원. 평균 3만원 내외의 병원비가 들었다.
그렇게 일주일 정도 치료가 진행되자, 몹시 가렵고 통증이 시작됐다. 상처가 나아가는 중이라고 했지만, 통증은 염증을 동반하므로 약을 처방받았다. 그리고 움직이지 말라는 당부도. 화상부위가 하필 무릎인지라 움직임에 제약이 많았다.
화상 병원치료 기간 - 총 3주
3주째에 접어들자 3일정도 텀을 두고 나오라고 병원에 갔다. 상처가 많이 아물었다고 했다. 그래도 갈때마다 상처 부위를 긁어낼땐 너무 고통스러웠다. 치료 막바지에 이르자 흉터를 방지하는 연고를 처방받았다. 연고는 보습제를 먼저 바르고 1분 정도 문지르고 난 후, 상처를 옅게 해주는 연고를 그 위에 덧바르라고 했다. 치료 초창기엔 하루에 5번씩 바르고 햇빛은 최대한 직접 쐬지 말라고 했다. 여름에 반바지를 못입는 것은 괴롭다.
심재성2도 화상 진단- 보험 진단비 및 실비 신청하기
약 한달 가까이 치료를 받은 결과, 다행히 상처부위는 잘 아물었지만 흉터는 오래갈 거라고 했다. 1도 화상과 달리 심재성 2도 화상은 흉터가 깊어 오래간다. 보습제와 흉터를 방지하는 연고를 처방받아 아침, 점심, 저녁 하루에 3번 바르도록 했다. 화상병원은 워낙 비용이 비싸므로 병원에서 알아서 실비에 필요한 영수증을 잘 챙겨주긴 했다.
나처럼 심재성 2도 화상일 경우에는, 반드시 진단서에 <심재성2도 화상>이라고 명시가 돼 있어야 한다. 그래야 실비에서 진단비가 나온다.
실비에 필요한 병원 자료 : 병원에서 진료받았던 진료비 세부영수증, 진단서, 처방전(질병분류코드 명시)
화상질병코드 확인하는 법
화상 질병코드는 신체부위에 따라 광범위하다. T20~T31까지 있으며, 더 세부적인 부위에 따른 화상질병코드가 궁금하다면, 정부에서 운영하는 koicd질병분류센터(https://www.koicd.kr/bookmark.do)에서 확인할 수도 있다.
병원에 요청해서 자료를 받은 후엔 보험회사에 자료를 보내면 된다. 보험설계사를 통해 보험을 들었다면 보험설계사에 직접 보내줘도 되고, 나는 해당보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직접 실비청구를 했다. 청구서류(진단서, 진료비 세부영수증, 처방전) 사진을 꼼꼼히 찍은 후 보험청구하기를 누르면 된다. 화상진단금 신청은 별도로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실비청구를 하면 진단금도 같이 나왔다.
실비 청구한 지 하루만에 진료비와 진단금 30만원을 받았다.
화상흉터는 생각보다 오래간다!
병원에서 길게보면 6개월도 갈 거라고 해서 마음의 준비를 하긴 했는데, 정말 흉터는 오래간다. 처방받은 연고를 꼼꼼히 바르다보니 갈색의 흉터 색깔이 점점 옅어지긴 했어도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화상 입은 지 벌써 두달도 넘었는데 말이다. 6개월이 지나도 흉터가 남고 진하다면, 그다음엔 레이저 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 화상은 정말 돈이다. 다친 것도 서러운데, 흉터도 남고, 알아서 잘 없어지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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